- 재석 177명 중 찬성 164표.반대 9표.기권 3표.무효 1표 가결…야당 불참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28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무기명 투표에 붙인 끝에 재석 177명 가운데 찬성 164 표, 반대 9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정운찬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대로 총리직을 공식 수행하게 됐다.
하지만 야권은 본인의 자진사퇴와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지속 요구하기로 해,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표결은 사실상 한나라당 단독으로 강행됐다. 한나라당은 구속중인 임두성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166명 전원이 참석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최근 입각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주호영 특임장관, 그리고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도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본회의장 자리를 지켰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들은 "합의 없는 강행 처리는 원천무효"라며 반발한 뒤, 표결에 불참하고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표결 진행 과정에서도 의장단상 앞에 몰려들어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했다.
일부 선진당 의원들이 투표함 앞에 모여 투표용지를 넣는 걸 방해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표결 직전 의사진행발언에서 "많은 국민들이 '정운찬 총장이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후보자의 도덕 불감증"이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정 후보자는 실정법도 대단히 많이 어겼고 삶 자체가 불투명한 분"이라며 "역사를 후퇴시킬 것인지 아니면 발전시킬 것인지, 양심껏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도 "이런 사람을 총리 후보자로 국회에 추천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단히 실망했다"며 "인사청문회 도입 이래 최악의 공직 후보자"라고 성토했다.
반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일부 실수와 착오가 있었지만 정 후보자의 본성은 진실하고 참으로 깨끗하다"며 "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으로 평가한다"고 적극 옹호했다.
이날 총리 인준안 처리를 끝으로 '9.3 개각'에 따른 국회 검증 절차는 20여일 만에 사실상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야권은 추석 연휴 이후 시작될 국정감사와 다음달 재보선을 앞두고 대여 공세 및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어서, 극도의 여야 경색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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