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가 경남 양산 재보선 출마를 위해 7일 대표직을 공식 사퇴함에 따라, 한나라당이 '정몽준 대표' 체제로 탈바꿈하게 됐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여당도 여기에서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고 정치적으로 판단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양산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전력을 다바쳐 심판을 받는게 옳겠다고 판단했다"며 "반드시 권토중래할 것"이라고 '출마의 변'도 동시에 밝혔다.
그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오늘따라 이 자리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그동안 내게 많은 정치적 자산을 제공했고 앞으로도 길이 추억의 장이 될 이곳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지내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가 1년 2개월만에 '임기중 사퇴'함에 따라 작년 전당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곧바로 승계하게 됐다. 지난 17대 대선 직전 '혈혈단신'으로 입당한 지 1년 9개월만에 거대 여당의 사령탑으로 등극하게 된 것.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 양상을 보이던 여권내 차기 대권 구도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잠룡'으로 간주되던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까지 최근 가세하면서, 여권 차기 구도는 '박-정-정' 삼각편대에 오세훈 김문수 김태호 정우택 등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아우르는 '다룡(多龍) 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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