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이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추석 전 엿새 동안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기로 28일 최종 합의했다.
상봉 규모는 100명씩 하기로 했으며 단체상봉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서에서 처음으로 개최하기로 최종 조율했다.
지난해 7월 금강산면회소가 완공된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방치된지 1년 3개월만에 면회소 상봉이 성사된 것이다.
또 개별상봉은 금강산호텔 등 기존 시설에서 하기로 합의했고 생사확인 의뢰서는 다음달 1일에,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는 15일에, 최종 100명 명단은 17일에 각각 교환하기로 했다.
적십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종결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서는 "남과 북은 이산가족문제 등 적십자 인도주의 문제를 남북관계 발전의 견지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고 명시해 향후 적십자회담의 추가 개최 여지를 남겼다.
남측이 북측에 제안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의 새로운 해결과 추가상봉 등은 합의문에 실리지 않았다.
남측은 회담 첫날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관한 3대원칙'을 북측에 제시했다. 3대원칙은 ▲이산가족 교류사업은 어떠한 정치적 사안에도 불구하고 추진돼야 한다는 인도주의 존중 원칙 ▲전면적 생사확인.상시 상봉.영상편지 교환.고향방문 등 근본적 문제해결 원칙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는 '상호협력의 원칙' 등이다.
김영철 남측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은 새 정부 들어 처음 갖는 회담이었다"며 "오랜만에 하는 회담이라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애는 썼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표는 추가 상봉과 관련해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잘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김 수석대표는 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다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합의서에서는 이번 적십자 회담의 차수를 명기하지 않아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7년 11월 9차 적십자회담에 이어 약 2년만에 치러진 회담이라는 점에서 '제10차 적십자회담'으로 호칭될 것으로 보였지만 차수가 명기되지 않아 한적과 정부가 이번 회담을 과거와 단절된 새 회담으로 규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적십자회담의 차수 문제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며 "다음 회담을 제2차 적십자회담으로 부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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