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방북해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의 합의를 이끌어낸 데 대해 민주당은, '민간인이 이명박 정부를 대신해 큰 일을 해냈다'며 그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정부의 소극적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문제에 실망이 많았고 대통령 경축사 역시 과거 하던 얘기를 반복하는 수준이었는데, 현정은 회장의 방북 성과로 희망의 빛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다섯 개 항의 합의문을 환영하고 제대로 실천되기를 바란다"면서 "정부는 이번 성과를 잘 활용하고, 후퇴하는 남북관계의 방향을 바꿔 전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문제와 관련한 8.15 경축사는 과거 얘기의 반복으로 실망이 크다며 이 대통령이 고민해야 할 것은 북핵 폐기 이후의 얘기보다는 북한이 어떻게 핵을 포기하고 폐기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현정은 회장의 끈질긴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며 "이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는 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그 내용을 자세히 파악해 실질적 대북 정책 전환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최고위원 역시 같은 자리에서 현정은 회장이 큰 일을 해냈다며 정부는 공동보도문 내용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비핵개방 3000이라는 정부의 고집스런 정책을 전면적으로 전환해 남북이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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