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 소식이 사흘째 없어 없는 가운데 13일 오후 귀국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 측이 이날 체류기간 추가 연장 계획을 통일부에 통보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13일 중 귀환한다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는 상태다.
현재까지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도 없고 현 회장 측으로부터도 회동 사실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날도 면담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과 대북사업을 주관하는 현대아산 측도 현 회장 일행으로부터 어떠한 소식도 받지 못해 북한 내에서 현 회장의 행보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현 회장이 12일 만찬까지 김 위원장과 면담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김 위원장이 함흥에 있는 김정숙해군대학을 시찰했다"고 전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김 위원장이 함흥대극장에서 장병들과 함께 연극 '네온등 밑의 초병'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12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김 위원장의 함경남도 함흥시 일정을 잇달아 보도했지만 현회장과의 면담에 관한 소식은 전혀 없다.
이처럼 단순히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일정 때문에 아직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면 13일 귀국전 성사될 수 있는 희망은 있다.
그러나 만약 사전 입장 조율에 차질이 빚어졌거나 김 위원장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면 면담은 물 건너갈 수도 있다.
현 회장은 특히 방북 내내 평양의 백화원 초대소에 체류했으며, 이날 귀환 직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전격 면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은 13일 김 위원장과 '깜짝 면담'한 뒤에 이날로 억류 137일째를 맞는 유씨와 개성에서 합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오후 중 귀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틀린턴 전 대통령의 방문을 국빈방문으로 칙사 대접을 했던 북한이 현정은 현대 그룹 회장을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전직 대통령으로 미국정계에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클린턴과 현 회장을 단순 비교 할 수는 없지만 현 회장도 사실상 민간 특사 자격이고 북한으로서는 경제협력분야에서 부시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현 회장의 방북과 관련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등 유씨 석방과 대북관계의 모든 문제가 해결 될 것처럼 정부당국의 발표와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오히려 북한을 자극해 문제가 더 꼬이는 것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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