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이달말 유럽 3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제안에 따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번 특사 파견은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조기 체결을 위한 실무적 성격이 강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사를 제안한 것은 지난 2월초 청와대에서 열렸던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초청 오찬 때 EU 특사 파견을 먼저 제안했고 박 전 대표도 그 자리에서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와 박 전 대표 측이 조율하는 과정에서 올해로 수교 20주년이 되는 헝가리와 수교 50주년을 맞는 덴마크가 방문국에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대선 이후 유지해 오던 이른바 계파갈등과 긴장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아울러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개각과 관련, 정치권에서 ‘친박 입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박 전 대표의 특사 파견을 전격 발표한 것도 상당한 정치적 합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번 개각에서 정치권 인사의 입각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으며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의원, 서병수 의원 등도 장관직 물망에 올라 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박 전 대표 특사 파견이 가깝게는 개각과 오는 10월 재·보선,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물론 길게는 차기 대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다소 성급한 분석도 내놓고 있다.
청와대도 박 전 대표의 특사 파견이 당내 화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국익 차원의 협력"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이러한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올해 초부터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이후에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진전돼 특사를 하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