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사칭해 사기 피해 자금을 보상해 준다거나 거액의 유산을 찾기 위한 후견인이 돼 달라는 거짓 메일을 보내 돈을 뜯어온 나이지리아 사기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 3계는 나이지리아인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25살 임 모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나이지리아인들은 지난 1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사칭해 나이지리아인 사기 피해금을 보상해 준다는 거짓 메일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이를 보고 연락한 K씨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7차례에 걸쳐 2천8백만 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거액의 유산을 찾기 위해 후견인이 돼달라, 한국에 거액을 투자하고 싶다는 등의 거짓 이메일도 보내 두 사람으로부터 미화 2만 5천 달러와 천5백만 원을 받아내는 등 모두 8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이다.
임 씨 등은 이들이 국내에 불법 입국할 수 있도록 허위초청 해주거나 휴대전화 등을 개설해 주는 등 범행에 도움을 준 혐의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이 연락을 해오면 UN 휘장과 사무총장 명의의 서한문이나 상속금 예치 증명서, 그리고 거액의 수표 등 정교하게 위조된 서류를 단계적으로 보내 의심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문직 계층이었다며 신고를 안 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통화 내역과 이메일 등을 분석해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최초 송금은 나이지리아 현지 계좌로 보내게 한 것을 확인하고 나이지리아 현지 사기 조직에 대한 국제 공조수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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