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권상정 표결처리 박 전 대표 반대, 여당 갈팡질팡&계파갈등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미디어법 직권상정에 대한 반대의사로 집권여당의 일방통행에 발목을 잡혔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미디어법을 강행처리를 공언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급제동을 걸고 나섬으로써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정국이 새 국면을 맞아 정국은 예측불허의 안개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9일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소집과 관련해 "참여하게 된다면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참석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한 측근이 전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언론에 공개되자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갈팡질팡 혼란한 가운데 그야말로 폭풍 속 에 빠져들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미디어법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친박계가 어떤 식으로든 입장전환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친이계 의원은 "가급적 합의처리 하라는 원론적인 말씀이실 것"이라면서 “발언의 진의와 공개된 시점 등에 대해 파악해봐야 한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장 한나라당은 협상시한으로 선포한 19일과 법안처리일인 20일의 전략부터 엄청난 차질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자칫 강행처리를 고집하다 60여석에 이르는 친박계가 전선에서 이탈할 경우 직권상정 뒤 자멸하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의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야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디어법의 직권상정을 결행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으나,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수로 밀어붙이겠다는 오만방자하고 무도한 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협상시한이 끝나는 오늘 자정 이후 전쟁에 맞춰 대응하고 싸우지 않으면 안될 상태에 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9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움직임과 관련,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갖자고 전격 제의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국민여론과 언론계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디어법에 올인 하던 한나라당의 진정성이 의심되며 당내 계파갈등으로 향후 정국의 전개 방향뿐 아니라 처리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이 다수당의 일방적인 독주와 밀어붙이기식 국회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여야 간 대타협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기대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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