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법정 최후진술을 통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7일 결심공판에서 박 회장은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주위 분들이 힘들어했더라도 도움주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심해 진통제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이게 다 죄를 씻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낸 박 회장은 최후 진술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박 회장의 변호인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회장의 사회공익활동과 기업인으로서의 역할, 건강문제 등을 고려해 재판부가 선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검찰은 추후 서면으로 박 회장에 대해 구형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290억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휴켐스 인수 청탁과 함께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뇌물 20억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이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정관계 인사에게 50억원이 넘는 자금을 전달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지난달 다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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