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새벽 경찰버스 30여대 모두 철수…12일만에 시민에게 개방
서울광장을 둘러싼 경찰 차벽이 해체됐다.
경찰이 4일 새벽 5시 40분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둘러싼 경찰버스 30여 대 모두 철수시켜 서울광장이 완전히 개방된 상태다. 서울광장이 시민에게 개방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 이후 11일만의 일이다.
경찰은 "서울시가 서울광장에서 예정된 각종 행사를 이유로 차벽 철수를 요청했다"고 서울광장 봉쇄를 푼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직후 추모 행렬이 불법 폭력 집회로 변질될 수 있다며 경찰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서울광장을 봉쇄했다.
경찰은 국민장 기간인 지난달 29일, 노제를 위해 서울광장을 하루 개방했지만 이튿날 다시 봉쇄했다. 특히 경찰은 서울광장 관리주체인 서울시의 요청 없이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자체 판단으로 서울광장을 봉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법을 무리하게 적용해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비판했고,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도 3일 성명에서 서울광장봉쇄가 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와 중앙대 교수도 시국 선언을 통해 서울광장을 불법적으로 봉쇄한 것을 비판했다.
경찰이 서울광장 봉쇄를 푼 이유는 서울광장 봉쇄가 표현의 자유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서울광장이 다시 개방됐지만 시민단체들은 오는 10일, 6.10 항쟁 기념일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범국민 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재 봉쇄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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