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배출규모를 줄이자는 취지로 시행중인 쓰레기 종량제의 ‘쓰레기 수거용 비닐봉투’가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가 지난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복심(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제작·판매된 종량제 봉투 10억3685만6000장 중 자연적으로 썩어 사라지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것은 0.36%(369만장)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연간 10t 트럭 3000대 분량인 약 3만t의 썩지 않는 비닐이 땅속에 그대로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는 당초 지난 1998년 1월 ‘쓰레기 종량제 시행 3년 실적 종합평가 및 개선대책’ 자료에서 “2001년까지 (종량제 봉투를) 100% 생분해성 수지로 완전 대체하고, 완전분해성 봉투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생분해성 수지 30% 함유봉투의 사용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분해성 봉투 사용시 비용이 4배가량 증가하는 등 현실적 제약 때문에 이같은 계획이 거의 실행에 옮겨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분(녹말가루)을 섞어 만드는 생분해성 봉투는 전분 조합비율에 따라 1개월~1년 이내에 썩어 사라지지만, 일반 합성수지로 만든 봉투는 100년 이상 썩지 않아 토양오염의 주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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