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중 고덕동 습지·청계산 원터골 추가 8곳으로 늘어
생태계 보전지역은 삭막한 대도시 서울에 따뜻한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마지막 안식처다. 지금까지 지정·관리돼온 서울의 생태계 보전지역은 한강 밤섬을 비롯해 탄천, 둔촌동 습지, 방이동 습지, 진관내동 습지, 암사동 습지 등 모두 6곳. 이에 더해 고덕동 습지와 청계산 원터골 낙엽활엽수 숲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추가 고시돼 지정·관리될 것으로 보여 서울의 생태공간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해질 전망이다.◈추가되는 서울의 생태계 보전지역〓서울시는 강동구 고덕동 한강 둔치 33만여평과 서초구 청계산 원터골 낙엽활엽수 군집 46만여평 등 2곳을 10월중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추가 지정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자유로운 출입이 제한되며 야생 동·식물의 포획과 채취, 이식, 훼손 등의 행위는 처벌을 받는다.고덕동 한강 습지는 인근 암사동 정수장과 고덕수변 생태공원 사이의 3만2000여평 습지다. 기존 생태계 보전지역인 한강 밤섬과 함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꼽힌다. 고덕동 한강 둔치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덮이지 않고 자연형 호안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도루박이, 골풀, 참나리 등 다양한 자생종 식물이 번성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오색딱따구리, 왜가리 등 텃새와 해오라기, 중대백로 등 철새도 관찰된다.청계산 원터골 숲은 도시 근교에서 보기 힘든 피나무 등 30~40년 수령의 낙엽활엽수림이 빽빽이 늘어선 곳이다. 서초구 원지동 원터골 북서쪽 경사지 4만4000여평에 자리잡고 있다. 돌이 많은 지역에서 물을 좋아하는 갈참나무와 다릅나무 등도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서울시 관계자는 “환경부 승인을 이미 받아 이달중 지정·고시를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3년 동안 생태변화를 관찰해 지역 특성에 맞는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존의 생태계 보전지역〓지금까지 서울 시내에서는 한강 밤섬과 둔촌동, 방이동, 탄천, 진관내동, 암사동 등 6개 지역 600만여평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한강 밤섬은 서울시가 지정한 생태계 보전지역 1호.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심속 철새도래지를 자랑한다. 7000여 ㎞나 떨어진 시베리아에서 이곳으로 날아와 서식하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수많은 철새들이 연출하는 진풍경을 관찰할 수 있다.탄천은 모래톱과 수변습지 등 개발 이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자연형 하천이다. 송파구 가락동 대곡교에서 강남구 수서동 탄천2교 일대에 걸쳐 있는 6.7㎞구간으로 쇠오리,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겨울 철새가 많이 찾는다.둔촌동 습지는 둔촌동 일대 5000여평에 자연 산림과 지하수가 용출하는 습지로 자연 형성됐다. 습지경계부에 오리나무(물박달나무) 등이 집단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황조롱이, 솔부엉이 등 야생 조류가 많다.방이동 습지는 조성된 지 20년이 넘는 인공습지지만 당당히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갈대, 부들, 물피, 기생여뀌, 물쑥 등 습지식물과 마름, 물수세미 등 수생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쇠물닭, 논병아리, 해오라기 등도 관찰된다.진관내동 습지는 지대가 높은 북한산성 내부에 위치한 습지로 골풀, 갈대, 부들, 물억새, 붓꽃, 버드나무 등이 어우러져 습지 고유의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오색딱따구리, 황조롱이, 흰눈썹황금새, 박새 등 희귀 조류를 볼 수 있다.암사동 습지에는 산림청 보호식물인 쥐방울덩굴을 포함해 낙지다리, 갈대 등 다양한 식물과 천연기념물 새매와 황조롱이, 말똥가리, 제비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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