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콜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콜금리를 올렸으며,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수출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민간소비, 설비투자의 회복에 힘입어 경기의 상승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인상해도 여전히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데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 총재의 판단은 최근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어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가가 크게 변동하지 않고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기존의 한은 전망과 같이 국내 경기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기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금융완화 정도를 조금씩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에서 이번에 금리인상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울러 물가에 대해서는 그동안 원화 강세가 진행되고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금까지는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원유가격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지는 데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물가 상승 압력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제 자산시장의 급등락 현상과 관련 "지난 몇 년간 국제적 유동성이 크게 늘었고 주요국의 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을 받는 것은 시장경제 원리상 당연하다"며 국내 주가 하락도 자연스런 현상으로 해석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정부의 잇따른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오는 7월 이후 통화정책 방향도 지금까지 강조했던대로 경기, 물가 상황, 금융시장 동향, 자산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서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잡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통위는 콜금리 인상과 함께 유동성조절 대출금리를 연 4.00%로, 총액한도대출금리는 연 2.50%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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