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실험 강행 여파가 우리 경제 전반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북한의 핵 실험 발표 직후인 9일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원화값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32.60포인트(2.41%) 급락한 1319.40으로 마감해 1320선 밑으로 추락했고, 코스닥지수도 무려 48.22포인트(8.21%) 내린 539.10으로 장을 마쳤다.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 4일보다 달러당 14.8원 급등한 963.9원에 마감해 한 달여 만에 960원대에 진입했다. 상승폭은 2004년 12월 8일 17.0원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반에 암운=문제는 북한의 핵 실험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우리 경제에 단발성 악재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북한 핵실험은 향후 한반도 주변 정세의 향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 여하에 따라 경제에 가해지는 영향이 달라지겠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외국인의 국내 투자위축과 소비심리 냉각이 우려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지금은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우리 경제에 타격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장률 달성 불투명=정부가 올해 5%, 내년 4.6%로 전망한 경제성장률도 실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특히 북한 핵 문제가 빠른 시간 내에 해법을 찾지 못하고 악화할 경우 외국자본의 이탈과 기업의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 내수 침체 등으로 이어져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는 통계청의 소비자전망 조사결과, 8월까지 소비자기대지수가 7개월 연속 하락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여서 북한 핵 실험이 이를 더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높다. ◆대외신인도 악영향=게다가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우리 수출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이 늦어지면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악영향을 비켜갈 수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대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투자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국제적 신용평가회사들은 “한국의 신용등급에 즉각 영향을 미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외신인도에 곧바로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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