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이 4% 중반대로 예상돼 올해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한경 밀레니엄포럼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다행히 교역조건은 올해보다 훨씬 나아져 체감경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해외 주요 경제 예측 기관들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낮춰 잡는 등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기의 둔화로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내수가 하강할 수 있다는 예측에서다. 시티그룹이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4.7%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4.5%), 도이체방크(4.0%), 미쓰비시(4.0%) 등의 전망치도 4%대 중반을 밑돌고 있다. 주요 경제기관들이 보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4.8% 정도다.내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세계 경기의 둔화에서 기인한다. UBS·메릴린치·골드먼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은 미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 3%대 중반에서 내년에는 2.5% 이하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발 글로벌 경기 하강이 가시화되면 내년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른 중국 역시 과열 경기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성장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유럽연합 역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모두 경기선행지수가 꺾인 상태다. 결국 수출 증가율이 둔화대 한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고 이는 내수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 부정적 이에 대해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정부는 단기와 중장기 경제 정책을 구분해 집행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추가 금리인상을 자제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여러 대책을 마련해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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