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에서 차를 타고 삼례에 진입할 때 느끼는 첫 인상은 아마도 ‘불쾌하다’일 것이다. 이는 왕궁 축산폐수 공공처리장과 삼례 하수처리장에서 나는 냄새 때문이다. 멈춰 버린 지역 경제 때문에 돈을 받고 유치시킨 폐수처리장은 사람들에게 불쾌한 인상을 남기고 더욱 사람들의 발길을 멀어지게만 하고 있다. 본 원고에서는 삼례읍의 멈춰 버린 지역경제의 현상을 살펴보고 지역민으로서 느끼는 그 대안을 말한다. 삼례 시내를 낮에 걷다보면 조용함을 느낀다. 한창 사람들이 붐벼야 하는 시간대 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 하나 시끄러운 곳이 없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타지역으로 매일 통근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노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미 삼례의 인구구조는 다른 농촌의 그 것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표주박형을 보이고 있다. 노인들만 손주들을 돌보며 소일거리를 할 뿐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는 삼례의 열악한 교육시설과 고용여건 탓이다. 전주에서 오는 전문 강사가 부족하여 전문학원은 없고, 있는 것도 초,중학생들을 위한 보습학원 정도이다. 삼례 여중, 남중은 중심지와 외떨어져 있고 한별고등학교는 후기고등학교이기 때문에 더욱 더 부모들이 아이들을 삼례에서 교육시키길 꺼려하고 있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왠만하면 초등학교 졸업 전에 대부분 전주로 전학을 간다. 부모들 또한 삼례에서 일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식당, 원름 임대업 위주의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당한 일자리를 찾으러 익산이나 전주로 출근하기 때문이다. 유일한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우석대 앞 대학로 음식점들도 방학 때면 빠져나가는 학생들 때문에 방학 때는 임시 휴업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아이들과 어른들은 그 어떤 이유에서도 삼례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상황이 이러하면 주거도시로라도 발전을 해야 했다. 삼례는 지역의 위치상 익산과 전주, 그리고 군산과 교통의 중심에 놓여 있어 출퇴근 여건이 좋아 사람들이 모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례는 그렇지 못하다. 이는 주거도시라고 하기엔 복지시설이 열악한 탓이다. 왕궁의 축산폐수 공공처리장과 삼례의 하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오는 악취는 흐린 날 더욱 심하여 불쾌감을 준다. 또한 가족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가까운 산책로는 우석대 캠퍼스가 전부이다. 해가 떨어질 때쯤 가족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만, 이곳도 12시가 되면 소등이 되어 깜깜해지므로 마음껏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최근에 설립된 문화센터는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교통편이 좋지 않다. 낮에는 주로 노인들이 이용할 것임을 고려할 때 교통이 불편한 것이다. 실제로 그곳은 삼례 여중, 남중 학생들만이 주로 하교길에 잠간 들려서 이용할 뿐이다.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가기에도 문화센터 주변 상가가 발달해 있지 않아 전주로 나가 주말을 즐기는 게 일반적이다.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전문적이지 못해 기타 하나를 배우려고 해도 맛보기 식의 간단한 설명에 꾸준히 다니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여가를 가치있게 보내려고 하지 시간 때우기식으로 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삼례는 이렇듯 주거도시로서는 교육여건과 복지시설 면에서 열악한 점이 있다. 하지만 삼례는 조용하고, 도시보다는 깨끗한 공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교통의 요지에 놓여 있고 우석대, 원광대, 전북대와 가깝다.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필자는 삼례의 발전 대안을 실버타운 조성으로 본다. 우석대, 원광대의 한의학은 이미 정평이 나있고, 전북대의 의학과 약학을 접목하면 삼례의 지역경제는 물론 전북의 경제도 살 것이다.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는 현대에 실버타운 조성은 중요하다. 만약 이러한 노년층이 삼례로 꾸준히 유입한다면 의료와 복지산업에서의 일자리가 늘어나 더 많은 인구유입을 유발하고 결국 삼례의 지역경제는 살아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적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화센터와 공원 등 복시시설을 지역민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교통편 및 오락시설을 보다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폐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악취 문제도 안락한 지역민의 생활을 위해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제보 및 글 : 김세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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