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경유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오늘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10% 인하된다.정부는 ℓ당 휘발유 82원, 경유 58원, LPG부탄 17원의 인하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기름값 인하 체감이 언제부터 발생하고 언제까지 지속할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우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주유소까지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유류세 인하는 10일 정유사 출고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효과는 기존 주유소의 재고가 모두 소진된 뒤부터 발생한다.올해 초부터 탄력세율이 적용된 등유의 경우 ℓ당 115원 정도 인하됐지만 실제 115원 선까지 인하되는 효과를 느끼기까지는 3주 가량이 걸렸다.여기에 국제유류제품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인하효과는 상쇄돼 세율 인하 조치의 수명이 짧아질 수도 있다.보통 정유사들이 국내 제품가격을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 등 원유 가격이 아니라 국제 유류제품 시장가격이다. 회사마다 가격정책은 다르지만 국제가격은 1∼3주, 평균 2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는게 업계측 주장이다.따라서 이번 주에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같은 기간의 국제 가격이 아니라 2월 셋째 주와 넷째 주의 국제가격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 휘발유 가격(옥탄가 92 기준)은 2월 셋째 주 배럴당 106.84달러로 전주보다 5 달러 이상 올랐고, 넷째 주에는 109.57달러로 2.73 달러 상승했다. 경유(유황 0.05% 기준) 역시 같은 기간 배럴당 116.67달러와 119.88달러로 상승곡선을 그렸다.이를 보면 10일 시행되는 탄력세율 제도가 기름값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세금 인하에 따른 낙폭을 신속하게 보여주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석유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인하된 가격이 오래가기를 희망하겠지만 상황은 그리 쉽지 않다”며 “석유업계도 첫 인하 이후 국제 석유가격의 오름세로 제품 가격이 반등할 경우 여론이 나빠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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