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高 建)국무총리는 "그동안 밝혀왔듯이, 오는 4월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되든, 2당이 되는 관계없이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있다"고 총선후 사퇴의사를 밝혔다.
고 총리는 지난 29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4.15 총선을 유래가 없는 공명선거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장.차관들의 총선 출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고 총리는 지난해말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재신임 발언후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나,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당부와 4월 총선 관리를 위해 물러나지 않았다.
고 총리는 간담회에서 총선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혼한 부부의 관계는 악화되기 마련인데 다시 재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 출마 및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는 "대구가 정치의식이 높은 지역"이라고 전제,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지역의 실제 이익을 위한 성격보다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출마라면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총리는 위도 원전센터 건립문제를 놓고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핵대책위)가 오는 2월14일 주도하는 지역주민 찬반투표에 대해서는 "일방이 주도하는 이 같은 분위기 속의 투표결과는 정부로서는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 총리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2월 임시국회 통과를 위해 내주 김수환(金壽煥)추기경, 강원용(姜元龍) 목사, 이세중(李世中)변호사 등 사회 원로들을 초청, 협조와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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