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지역의 관광 명소중 한 곳인 한탄대교 진입로에 전차방호벽 설치공사가 진행되자 주변 경관 훼손을 우려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7일 주민들에 따르면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는 고석정 인근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한탄대교 동송방향 도로변 양쪽에 연말까지 1억5000여만원을 들여 두께 2.6m, 높이 8.8m, 길이 16m규모의 전차방호벽을 설치하기로 하고 공사중이다. 그러나 전차방호벽이 설치되는 지점은 관광명소인 한탄강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승일교 및 승일공원, 임꺽정의 전설을 간직한 고석정 등을 지척에 두고 있어 관광지의 이미지를 송두리째 훼손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특히 주민들은 또하나의 지역 명소인 직탕 인근 태봉대교도 공사 당시 군부대와 조건부 동의로 교량이 건설됐던 점을 들어 한탄대교 진입로의 방호벽설치 공사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전차방호벽이 설치될 경우 철원군이 한탄대교와 승일교 일대의 관광명소화를 위해 내년초 1억4600여만원을 들여 벌이는 야간경관 조명사업 효과가 반감될 뿐만 아니라 관광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군민들이 총궐기해서라도 설치공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전차방호벽 설치는 지난 97년 한탄대교 건설 당시 관할 군부대의 조건부 동의사항이었으나 계속 미뤄지다가 7년만인 올해초 군부대의 강력한 요구로 불가피하게 공사가 이루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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