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이 2005학년도부터 시행키로 했던 선발고사 제도의 도입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강원지역에서는 내신성적만으로 고교에 진학하는 현행 고교 입시 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은 지난 28일 “교육계와 학부모 등의 의견이 엇갈려 갈등 해소와 교육 현장의 안정을 꾀한다는 차원에서 고교 선발고사제도의 도입을 몇 년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현행 비평준화 제도는 그대로 유지하되 내신성적 외에 별도의 시험을 통해 고교에 진학토록 하는 선발고사제도를 2005학년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었다.
한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위원회의 권고안, 고입시제도개선위원, 강원교육기획발전위원회, 강원교총, 전교조 강원지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선발고사를 실시하고 있는 타 시ㆍ도의 사례를 분석해 2, 3년 후에나 선발고사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 교육감은 또 중학생의 학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중3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를 올해는 2학년까지 확대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수행평가 개선방안은 2월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육청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벌써부터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선발고사 도입 철회를 요구하며 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 천막농성을 해온 전교조 강원지부는 28일 일단 천막농성은 철회하면서도 선발고사 유예가 아닌, 철회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도 교육청의 발표에 따라 선발고사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대비해온 중1, 2학생들도 불만을 나타냈다.
한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결정한 비평준화 유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자문기구 등에서 권고안이 들어오지 않는 한 앞으로 평준화문제를 논의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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