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공원인 전남 순천시 조계산에서 처음으로 자연습지로 판단되는 지역이 확인됐다.
전남도는 지난 22일 " 도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결과 조계산 연산봉 속칭 장박골 정상 아래 해발 800m 지점에서 자연습지로 판단되는 곳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전남도가 전남지역 환경기술개발센터 주현수(서남대) 교수팀에 의뢰, 지난해말부터 10개월간 동.식물상과 인문환경 등 9개 분야에서 이뤄졌다.
이 습지는 1만8천여평 규모로 제비난, 큰 애기나리, 비비추 등 초본류가 주로 분포돼 있으며 해발고도 기준으로 중간습지, 식물분포 등으로 저층습지의 특징을 나타냈다.
조사팀은 "이곳은 좁은 면적에 비해 분포종수가 매우 다양한 점 등 보존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며 과거 농사를 지었던 곳으로 일정한 수량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꼬치치레 도룡뇽과 대륙유혈목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등 양서.파충류의 훌륭한 서식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팀은 "하지만 전형적인 습지로 판단할 수 있는 수생식충식물 등이 자생하지 않고 친수성 식물인 ′동의나물′이나 ′고마리′ 등이 관찰돼 현재 습지화 과정에 있는 곳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책임연구원 주현수 교수는 "이 습지 아래 등산로가 둥글레 채취 등으로 파괴돼 자연보호 감시체제 도입 등이 절실하다"며 "이곳을 자연학습장이나 생태학습장으로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조계산은 소백산맥의 말단부로 주봉인 장군봉(884m)을 중심으로 500-600m 산이 이어져 있는 등 산세가 부드럽고 경관이 수려한 산으로 주변에는 고찰인 송광사와 선암사 등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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