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실업계 고졸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처음으로 취업률을 앞섰다. 지난 달 2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3개 실업계 고교 졸업생 5천473명의 취업 및 진학실태를 조사한 결과 절반을 넘긴 2천747명(50.2%)이 일반대와 전문대 등 대학에 진학했다.
취업전선에 뛰어든 졸업생은 2천695명(49%), 군 입대나 가사 등은 44명(0.8%)이였다.
작년의 경우에는 졸업생 6천517명 가운데 3천198명이, 2001년에는 7천604명중 3천695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진학률이 2001년 48.6%, 작년 49.1%로 꾸준히 늘어 온 결과로 이미 예상됐으나 기능인 양성이라는 본래의 취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교육계에선 실업계 졸업생의 동일계열 진학과 특별전형 확대 등 대학 문호가 넓어진 데에도 원인이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실력보다는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중학교 졸업생들이 실업계 진학을 기피해 재학생들이 매년 크게 감소하는 등 직업교육 퇴색우려도 일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대학을 선택한 학생 대부분이 고교과정과 연계, 심화된 전문교육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업고가 진학을 위한 입시위주로 흐르지 않도록 적극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의돈 기자 kimyd@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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