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수억원을 들여 복원한 망화루(望華樓)가 졸속설계에 시공까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나주시는 최근 문화재 전문위원의 시공 실태조사 결과 목재 맞춤과 건조·화강석 기둥 마무리 상태 등이 불량하거나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기둥 모서리 등 맞춤부 111곳에서 균열이 발생했으며 기둥과 난간 일부에 파란 때가 끼고 마루의 목판도 일부 불거져 나온 것으로 조사됐으며, 계단 뒷면도 못머리가 노출되고 화강석 기둥의 마무리가 부실했으며 처마와 주변 지반의 높이에 차가 나는 것 등이 지적됐다.
또 연약지반과 나무소재 등을 감안하지 못해 건축비가 당초 3억4천여만원에서 23%가 늘어난 4억1천700여만원으로 증액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시의회가 건물의 안정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자 시가 이를 규명하는 차원에서 정밀 실태조사를 의뢰해 실시됐다.
망화루는 72년 유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후 나주목 객사 금성관의 정문으로 일제 때 소실된 것을 작년 초 공사를 시작해 8개월여 만에 복원했었다. 시 관계자는“건물의 안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일부 하자가 지적돼 완벽하게 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정 기자 parkhj@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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