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 실무 방한 중인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 체결 가능성을 논의하는 정부간 예비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FTA를 체결하는 경우 경제성장률 증가, 양국간 교역 증가 등 긍정적인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한-호주 FTA 민간공동연구 결과를 환영하고, 정부간 예비협의를 열어 FTA의 범위와 기대수준 등을 포함해 양국간 FTA의 가능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의 제1위 광물자원 교역·투자대상국인 호주와 에너지·자원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하고 호주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호주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러드 총리는 LNG 분야 등에서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양국 정상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가치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해왔다고 평가하고, 양국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제반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경제·통상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안보·국방 등의 분야로 확대해 협력을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이를 위한 논의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가 북핵 문제 및 한반도 안보와 평화에 관심을 갖고 기여해온 점을 평가했으며 러드 총리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적극적 지지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한국 등 국제사회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 정상은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으며, 경제협력과 지역안보, 대테러, 환경 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처하기 위한 지역협력 발전방안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오찬에서 “양국간 실질적이고 솔직한 회담에 이뤄진데 대해 보람있게 생각한다”며 “러드 총리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마치 오랜 시간 같이 지내온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양국관계가 여러 면에서 깊고 넓게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드 총리는 답사에서 “한국과 호주는 여러 현안에서 동반자 관계에 있다”며 “나도 이명박 대통령님을 여러 번 뵌 것처럼 친근하다. 토론을 즐기고 실용적이라는 점이 서로 닮은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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