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에 30개월 이상 된 소 수출을 자제해달라고 한 우리정부 요청에 대해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부정적 뜻을 밝혔다. 고시 연기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우리 정부의 입장을 들으러 외교부 청사를 찾은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에게,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미국 업계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자제하도록 미국 정부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버시바우 대사의 반응은 쇠고기 협정 이행을 연기할만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서 부정적인 뜻을 비쳤다. 5개 미국 수출업체가 수출할 쇠고기의 연령을 표시하겠다고 밝힌 사실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사전에 협의가 된 듯 준비된 문장을 읽어나간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인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더 배우기 바란다며 재협상 필요성도 못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측의 이런 반응에 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30개월 이상 소의 수출 자제는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요청하는 것이지만, 미국 정부에도 말해야 하는 만큼 검토 과정에서 한미간 외교 마찰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