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누동리 조개 부르기제」가 5일 태안군 고남면 누동리 앞 바다에서 정성스럽게 열렸다.
누동1리 대동회(회장 양성진)가 주관하고 태안문화원(원장 정우영)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지역 주민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단 올리기, 축 읽기, 조개 부르기 한마당, 제물 띄워 보내기 등 순으로 옛날방식 그대로 진행됐다.
조개 부르기제는 ‘용왕님께 어촌의 안녕과 만조시 조개가 조류를 타고 들어와 살라고 부르는 풍어기원제’로 매년 음력 10월에 열리는 이 지역의 전통 민속행사다.
1924년 마을 근처인 ‘계도(鷄島)’라는 섬에서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6·26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전통의 맥이 끊어졌으나 1997년 태안문화원과 대동회가 다시 부활시켰다.
누동리 조개 부르기제는 다른 풍어제와는 달리 시작된 유래가 분명하고 이 지역의 특산물인 조개를 지칭한 당집이나 특별히 모시는 신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고남면 누동리 앞 바다는 갯벌이 잘 보전되어 예로부터 조개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여 이곳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은 육질이 풍부하고 그 속이 깨끗해 상품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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