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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양식업계 젊은 천재
  • 뉴스21
  • 등록 2002-1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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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진수산 이주석씨, 도전정신 인정돼 대통령상 수상
“깨끗한 서해바다와 전복양식은 제 삶의 터전이자 전부입니다.”

가진 것 없이 단지 뚝심과 ‘기르는 어업의 비전’만으로 전복양식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에서 전복종묘를 시작, 현재 전복 중간육성 전문업체로 성장한 이주석(31·李柱石)씨가 전복양식업계의 젊은 피 수혈을 예고하며 그야말로 충남의 유명인사가 됐다.
가난한 어부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한때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서울소재 삼성생명과학연구소의 연구원이라는 편안한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 95년부터 연로한 부모와 몸이 불편한 형의 생계를 위해 양식업계에 뛰어 든 효자이기도 하다.
요즈음 이씨는 전국 각지에서 중간육성종패를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어업인들 뿐만 아니라 이씨의 양식 노하우나 양식장 시설을 둘러보고자 물어 물어 찾아오는 전복양식관계자, 학생, 공무원들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씨의 유명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가 직접 제작한 원진수산 홈페이지(www.abalonefarm.co.kr)는 전복양식의 산란에서 종묘생산, 중간육성과 원진수산의 설계도, 양식장비 등을 세부적으로 공개해 ‘전복양식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양식어업인들 사이에 많이 알려진 ‘바다로21’이나 ‘아쿠아2000’ 등의 인터넷 사이트 내 전복동호회를 통해 ‘이주석’이라는 이름 석자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동안 양식업 정보는 너무 폐쇄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제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은 뒤쳐진다는 생각입니다. 하루빨리 수산업계도 컴퓨터 등 정보화 시스템이 자리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씨 스스로도 태안지역에서 전복양식을 해 돈을 번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겨울철 수온이 낮은 월동을 위해선 가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씨는 사육수의 80% 이상을 순환수로 활용하는 순환여과식방식을 자체 개발, 1년 가온비를 매출액의 10%도 안되게 만들었다.
특히 이씨는 고밀도 사육을 실시, 종패간 경쟁을 붙여 도태되는 것을 버리고 살아남는 것만 선별해 중간육성까지 끌고 나가는 탓에 품질만큼은 다른 어떤 지역의 중간육성패보다 탁월하다고 자부한다.
축산학을 전공한 이씨가 이 정도의 전복양식 기술을 익힐 수 있었던 건 남다는 노력의 결과다. 최북단 백령도에서부터 경남 남해군, 통영시와 전남 완도 일대는 물론 제주도에 위치한 북제주 종묘시험장까지 전복양식에 도움이 된다면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 10개월동안 무려 30여개소를 견학해 다섯권의 노트와 지난 96년 이른 봄 직접 설계, 시공한 452㎡의 양식장은 그 노력의 산물이다.
사업 첫해 1cm의 전복종묘 70만패를 생산, 판매하여 1억5천만원의 조수익을 올려 9천만원의 순수익을 올린 이씨는 98년에는 대산지방해양항만청 어업인후계자로 선정, 서해안에서는 유일한 한류계 전복종묘생산과 중간육성분야에 선두주자로 성장, 지난해 사업장 1천784㎡에서 전복종묘 150만패, 중간종묘 50만패를 생산, 출하해 조수익 2억4천만원 순수익 1억8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로 인해 이씨는 대산지방 해양항만청에서 주관하는 수산업 경영인 전문기술 교육 때 한류계 지역에 맞는 전복양식기술과 성공사례를 4회 1백여명에게 발표한데 이어 98년부터 어업인후계자 기술교육을 담당하는가 하면 도립강원전문대학 강사로 초빙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어업인 상담지도와 견학생 사업장 설명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리하여 이씨는 15일 대한매일신보사가 주최하고 해양수산부 등이 후원하는 ‘제22회 농촌청소년대상’을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개인부분 대통령상 대상 수상과 함께 시상금 5백만원을 받았다.
현재 지난 3월 백은신(28·교사)씨를 신부로 맞은 이씨는 지금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다.
이운형 기자 leewh@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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