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국내 3대 석유화학 산업단지 중 한 곳인 대산 산단 일대에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공장 주변 상가 곳곳에는 공실이 눈에 띄고, 점심시간 식당가도 한산한 모습이다. 인근 주거지역 역시 분위기가 비슷하다. 유동 인구 감소를 체감하는 업종 중 하나는 택시업계다.
부동산 거래도 급감했다. 여러 중개업소를 둘러봤지만 손님이 있는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침체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구조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공급 과잉 상태인 에틸렌 설비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후 한쪽 공장의 가동을 중단해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110만 톤, 약 55% 줄일 계획이다.
값싼 기초 소재 생산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높은 첨단·고부가 소재 생산을 확대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시간 격차다. 구조개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지만, 재편 과정의 고통은 이미 시작됐다. 원청보다 하청, 하청보다 일용직 등 고용이 취약할수록 일감 감소 폭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롯데와 HD현대의 통폐합이 본격화하기 전임에도 구직급여 신청은 이어지고 있다.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인원 감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9년 흑자 전환, 2030년 고부가 전환 완료를 목표로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를 역산하면 향후 3~4년은 일감 공백이 이어지는 ‘보릿고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