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구청장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9년간이나 직원들의 생일을 챙겨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임영호(林榮鎬) 대전 동구청장. 편지청장으로 유명해진 임청장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정성어린 편지를 보내는 일로 시작된다.
이 새벽편지 쓰기 일과 중 하루도 빼놓지 않고 챙기는 것은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보낼 쪽지편지를 쓰는 일이다. 임청장의 편지는 책, 영화관람권, 문화상품권 등 정성껏 마련한 생일선물과 함께 매일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전달된다.
구본청과 사업소, 동사무소 등 동구청 산하 공무원이 9백여명에 이르다 보니 임청장이 매일 챙겨야 하는 직원들의 생일은 평균 3-4건이나 된다.
관선 구청장으로 취임한 지난 94년 7월 이후 시작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직원 생일 챙기기’는 아예 임청장의 생활습관이 되어버렸다.
이처럼 임청장의 ‘직원 생일 챙기기’가 9년째 한결같이 계속되자 처음에는 기관장의 생색내기로 치부했던 일부직원들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임청장은 출산 공무원, 중고진학 학부모 공무원, 수험생을 둔 공무원들에게도 베이비 앨범, 사전, 엿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17일 생일을 맞아 쪽지편지와 선물을 받은 동구보건소 이정숙 (40. 여. 9급)씨는 “직원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어색하고 딱딱했던 기관장과 직원들간의 관계가 한결 부드러워 졌다”며 기뻐했다.
윤미영 기자 yunmy@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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