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산수’로 널리 알려진 운보 김기창(1914-2001) 화백의 작품을 광주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 29일 광주신세계 갤러리에서 시작하여 4월6일까지 백화점 1층 갤러리에서 신춘 특별기획전으로 ‘운보 김기창 전’이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운보의 작품 중 1967년부터 80년대의 대표작과 90년대 노년작까지 모두 9점의 산수, 인물화 등이 출품되며 이중 대표작을 엄선해 석판화와 동판화, 실크스크린 판화 등으로 옮긴 작품도 전시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전시작품은 1984년 비단에 그린 대작‘모내기’와 세 여성의 야유회 장면을 농묵과 담묵으로 표현한‘청산미인’(靑山美人), 학과 사슴이 노니는 정원에서 거문고를 타는 문인화 형식의 바보산수‘금학녹’(琴鶴鹿) 등이다. 수묵 채색화와 함께 전시되는 판화들은 운보문화재단이 대표적인 산수, 인물화 중에서 일반이 선호하는 작품 위주로 선정, 제작한 것으로‘우후청산’(雨後靑山),‘군마도’(郡馬圖) 등 20여 점이다.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 문하에서 그림을 공부한 운보는 한국미술사에서 신화가 존재하는 마지막 세대의 대표적 한국화가로 자신이 이름을 붙인‘바보산수’는 관념산수가 판치던 18세기 겸재(謙齋) 정 선(鄭 敾)이 만들어낸 진경산수(眞景山水)와 비길 만큼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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