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2002년 월드컵 경기대회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나라 및 중국 경기와 개막전 등은 입장권이 벌써 동이 났으나 인기없는 경기의 입장권 판매는 극히 부진해 대조를 보인다. 이에 따라 입장권판매가 저조한 지방자치단체와 월드컵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책마련에 부심한다. 오는 6월 8일 제주도 서귀포경기장에서 개최될 중국-브라질전 입장권의 경우 월드컵 축구 조추첨 행사가 끝난 뒤인 지난해 12월초 이미 동나 판매 대행사에 ′표를 구할 수 없느냐′는 애걸조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는 등 입장권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입장권 1장에 1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6월 12일에 개최될 슬로베니아-파라과이 경기는 국내에 배당된 입장권 판매 실적이 8%로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월드컵 범도민후원회를 중심으로 ′1가족 1경기 이상 관람하기′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대구에서도 6월 10일 열리는 한국-미국전의 입장권 2만2천326장이 모두 팔려 표를 못구한 축구팬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덴마크-세네갈(6월6일), 슬로베니아-남아프리카 공화국(6월8일) 등 예선 2경기의 입장권 판매율은 각각 24.5%와 21.5%로 매우 저조한 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선 3경기 중 2경기의 입장권 판매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대구에서 경기를 펼치는 외국 선수들에 대해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도록 응원단 구성을 추진하는 등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경기인 한국-폴란드전(6월4일.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경우 배정물량 1만4천784장 가운데 1만4천656장이 팔려 99.1%의 판매율을 기록, 사실상 매진됐다. 그러나 역시 부산서 열리는 남아공-파라과이전(6월 2일)은 2만3천376장 가운데 1만204장이 팔려 43.7%, 프랑스-우루과이전(6월6일) 입장권은 2만3천603장 가운데 1만3천483장이 팔려 57.1%의 판매율을 각각 보이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관내 각 기업체와 기관 등에 공문을 보내 월드컵 부산 예선전 입장권을 구입, 시상품으로 활용하거나 해외 바이어에게 선물을 하도록 권유하는 등 판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전에서 6월 18일 열리는 D조 1위와 G조 2위 팀 간 16강전 입장권 판매량은 조추첨 이전 95.6%이던 것이 현재는 장애인석을 제외한 모든 표가 매진됐으나 스페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6월 12일 입장권은 50.2%, 미국과 폴란드의 14일 입장권은 41.8%의 판매율에 각각 머물고 있다. 대전시는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각종 상.포장의 상금 대신 월드컵 입장권을 지급하고 있고 하루 500장 정도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 다음달 말 정도면 모두 매진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주경기장은 3경기(6월 7일 스페인-파라과이. 10일 폴란드-포르투갈. 17일 16강전)에 총 2만5천607장의 입장권이 배당된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9천886장이 판매돼 판매율 38.6%로 다소 저조하다. 경기별로는 스페인-파라과이전이 34.4%, 폴란드-포르투갈전은 29.5%의 판매율을 각각 보인 반면 16강전은 2천978장중 장애인석 287장을 제외한 2천691장 전량이 판매됐다. 인천에서 개최되는 3경기중 덴마크-프랑스전(6월11일)은 조추첨 이전 판매율이 9.5% 밖에 안됐으나 빅경기인 덕에 최근 매진됐고 포르투갈-한국전(6월14일)은 조추첨 이전 모두 매진됐으며 코스타리카-터키전(6월9일)도 69.1%의 비교적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경기장은 총 3경기(6월 2일 스페인-슬로베니아, 4일 중국-코스타리카, 22일 8강전)에 총 2만6천735장의 입장권이 배당돼 7일 현재 77%의 판매율을 기록, 전국적으로는 서울(100%), 인천(86%), 수원(84%)에 이어 4위의 월드컵 열기를 자랑했다. 경기별로는 4일과 22일 경기 입장권은 중국전과 8강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조추첨일 이후 3일만에 모두 매진됐다. 특히 중국-코스타리카전 입장권은 서울 등지에서 장당 70만원까지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제의가 시민들에게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특수′를 실감케 하고 있다. <김성구 gu@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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