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겨우 명맥을 찾게된 전통 소금 제조방식인 자염(煮鹽)을 재현하는 축제가 태안지역에서 열린다.
태안문화원(원장 이갑춘)은 오는 11일 오후 3시 18-19세기 자염이 성행했던 태안군 근흥면 마금2리 낭금마을 갯벌에서 국내 학계와 향토사학자 등 5백여명을 초청, 옛모습 그대로 자염 생산을 재현한다.
이 자염은 1950년대 천일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 바닷물의 조수 차와 기온, 강수, 바람 등을 자연현상을 이용했던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에 지난해 5월 변변한 관련 문헌조차 없던 자염 제조방식을 재현한 태안문화원은 2차 재현행사를 통해 문화적인 가치를 알리고 태안지역의 문화관광의 위상을 한층 높여갈 예정이다.
이날 축제는 길놀이, 소금고사, 자염 소개, 통자락 체험(써레질-염도 측정- 간수 운반), 소금가마 불 지피기, 수확, 시식 등의 순으로 8시간에 걸쳐 옛모습 그대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태안군 소원·근흥·이원 등 태안반도 일대에는 150여개의 자염터가 있었을 정도로 자염업이 성행했다”며 “그러나 간척지가 들어서고 땔감이 고갈되던 1950년대부터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태안문화원 관계자는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연계해 계속 소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은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국도32호(서산-태안)-태안읍을 지나 근흥방면으로 15분쯤(7km) 가면 행사장 3km 전방에 이정표가 나온다.
<특별취재부> krnews21@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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