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화약고로 불리던 한나라당 영남권 공천이 13일 오후에 터졌다.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2차 심사를 통과한 10차 공천 내정자 51명을 발표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김광원 의원 포함, 영남권 현역의원 27명이 교체됐다. 영남권 현역의원 62명 가운데 43.5%가 물갈이 됐다.현역의원 탈락자는 ▲대구=박종근·안택수·이해봉·김석준 ▲경북=권오을·이상배·임인배·이인기·김재원·김태환 ▲부산=권철현·김무성·정형근·엄호성·유기준·이성권·이재웅 ▲경남=박희태·이강두·김기춘·김명주·김양수·김영덕·최구식 ▲울산=강길부 의원 등이다.공천 내정자 가운데 친이명박계 측근에선 이병석(경북 포항북)·박형준(부산 수영)·박승환(부산 금정) 등이, 친박근혜계에서는 유승민(대구 동을)·허태열(부산 북·강서을)·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등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정몽준(울산 동구) 최고위원도 무난히 공천을 받았다.그러나 친박계는 영남권 공천에 반발, 후폭풍이 예상된다. 좌장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핵심 김재원 의원 등 10여명이 대거 탈락했기 때문이다. 공천소식을 접한 친박계는 밤늦게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한나라당은 전체 245개 선거구 가운데 224개 선거구를 공천, 91%의 공천율을 보였다.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도호남 현역의원 물갈이 30% 방침을 현실화함으로써 쇄신 교체 작업의 시동을 걸었다.공심위는 이날 전북에서 한병도(익산갑)·이광철(완산을)·채수찬(전주 덕진) 의원 3명, 전남에서 이상열(목포)·신중식(고흥·보성), 채일병(해남·진도), 김홍업(무안-신안) 의원 4명, 광주에서 정동채(서을)·김태홍(북을) 의원 2명 등 모두 9명을 탈락시키기로 결정했다. 호남 현역의원 30명의 30%에 해당한다.민주당은 이날 박재승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복수·경합지역 공천심사 결과를 심의한 뒤 2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비호남권 현역의원 가운데 이근식(서울 송파 병), 김형주(서울 광진 을), 김영대(서울 영등포 갑), 이상민(대전 유성), 이원영(경기 광명 갑),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이 탈락했다.또 김효석 원내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전남 담양-곡성-구례와 인천 서구-강화을 두 곳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돼 김 원내대표의 공천은 보류됐다.당 안팎에서는 호남 현역의원 중 추가 탈락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 현역 교체율이 50%를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비호남권에서도 민주당이 현역의원을 둔 지역구는 110곳(전체 141석-호남권 31석)으로 20∼30%(22∼33곳)의 현역의원이 물갈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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