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대선구도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4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하고 안동선 전 의원 등 민주당 당원들이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등 개혁과 보수진영 모두에서 새판짜기가 이어지고 있다.문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는 16일까지 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지 국민의 평가를 받아 저와 정동영 후보 중 한 명이 살신성인의 결단을 하자”며 후보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문 후보는 “저희 둘의 출마로 인해 부패한 과거세력의 집권을 막지 못한다면 이 역시 역사의 잘못이 될 것”이라며 “정 후보 역시 모든 것을 버리고 결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문 후보의 제안에 대해 정동영 후보 측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단일화 시기는 문 후보가 제안한 16일보다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도 외연 확대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날 안동선·이윤수 전 의원 등 민주당 원외 당협위원장 30여 명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조순형 의원 측도 “‘법과 원칙’이라는 면에서 이회창 후보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 후보 측은 조 의원의 합류도 기대하고 있다.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 측도 “(이회창 후보로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투표일까지 열려 있는 것 아니냐”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회창 캠프에서는 이르면 5일 정 후보가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또 고건 전 총리 팬클럽과 지지단체의 연합체인 ‘고건 대통령 추대 범국민운동본부’ 간부 30여 명도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이에 앞서 3일에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로의 단일화를 천명했다. 이에 따라 12명의 후보가 각개약진하던 대선구도는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범여권 단일,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 간 3자 구도로 사실상 압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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