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중인 농 득 마잉(Nong Duc Manh) 베트남 당서기장과 만나 올해 양국수교 15주년을 맞아 향후 양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보다 심화·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과 농 득 마잉 서기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정치·경제 등 각 분야의 현안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달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농 득 마잉 서기장의 방한은 제1차 남북총리회담 참석차 서울을 찾은 김영일 북측 내각 총리의 방한과 동시에 이뤄져 특히 눈길을 끈다. 노 대통령도 이와 관련, 농 득 마잉 서기장의 남북한 연쇄방문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건설적 역할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농 득 마잉 서기장은 지난달 북한 방문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남북한 관계의 진전을 위해 베트남으로서도 적극적인 기여를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방북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과 농 득 마잉 당서기장은 또한 지난 1992년 수교 당시에 비해 양국 간 교역이 약 10배, 투자는 약 60배 증가했으며, 특히 우리나라가 작년에 베트남의 최대투자국으로 부상한데 주목하고, 향후 5~7년 내에 양국 간 교역량 100억달러(2006년 현재 48.5억달러)를 목표로 노력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의 전력, 원전, 신도시 개발, 제철 사업 등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에 관심을 표명하고 “베트남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날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며 “베트남의 WTO 가입, 2008-9 임기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농 득 마잉 서기장은 이와 관련,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의 선진기업들이 베트남에 큰 규모로 투자하여 줄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한국과 베트남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문화·인적교류의 활성화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베 국제 결혼 문제에 대해 양측이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제도적인 개선·보완책을 계속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어 정보통신분야 등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의견을 모으고, 양국 간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아시다시피 오늘부터 북의 김영일 총리를 비롯한 대표단이 남북총리회담을 위해서 서울에 와서 회담을 진행하게 돼 있다”며 “2007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베트남 서기장이 방북하고, 북의 김영일 총리가 베트남을 방문했다. 우연히 이 두 분이 같은 기간에 서울을 방문을 하는 그런 것이 된다. 매우 의미 있고 상징적인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은 우리와도 정치적·경제적 관계가 굉장히 밀접한 나라이다. 그러면서 또한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 협력관계에 있어서 그간의 경제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따라서 베트남과 북한과의 외교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더불어서 북한의 경제개발 및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마 힐 차관보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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