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50%대까지 치솟자 한 핵심당직자는 16일 지역구 여론조사 무용론을 폈다.
이 당직자는 “서울 용산 김진애 후보는 인지도가 15%인데, 지지율은 55%로 조사됐다”며 “열흘 가량 지나야 정확한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후보의 면면을 떠나 정당만 보고 무조건 지지하는 경향이 극심하다는 얘기다.
반면 야당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못할 정도로 ‘탄핵 역풍’이 심하다는 전언이다.
특히 수도권에선 민주당 후보 대부분의 지지율이 10% 밑으로 빠져 우리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의 당락을 가르는 커트라인이라는 게 우리당 분석이다. 당 안팎에선 이런 추세라면 수도권에선 압승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당은 그러나 선거전이 한달 남은 만큼 ‘돌발변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가장 경계하는 것은 총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시나리오다. 민병두 상황실 부단장이 이날 총선일정 가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민 부단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13일 야3당 대표회동에서 정치일정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며 “제보에 따르면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회동후 총선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공식 제안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당에 돌아와 ‘큰일날 사람이다’고 전언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회동 참석자들한테서 전해들은 사람이 얘기한 것”이라며 “실제로 야3당은 총선을 연기하겠다는 음모를 갖고 있는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우리당은 동시에 선거체제를 조속히 구축, 총력전을 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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