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의 명물인 세발낙지가 사라지고 있다. 19일 목포지방 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전남 서남부인 목포권 세발낙지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져 지금은 무안, 함평, 신안군 일대에서만 조금 잡히고 있으나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고흥 등 외지산이나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영암만이나 해남 일대가 주산지였던 세발낙지는 영산강 하구둑 준공과 금호방조제 등 각종 간척사업과 환경오염으로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
세발낙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 든데다 자원량 조사나 금어기도 없이 무차별 남획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낙지 알이 개펄 속에서 부화하는 겨울철에도 무차별적 채취행위가 계속돼 자원고갈을 부채질하고 있다.
따라서,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세발낙지를 찾는 손님이 급증하고 있으나 물량이 한정돼 원조 세발낙지 대신 전남 동부인 고흥 등 외지산이나 수입낙지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 해양청이 지난 98년 시작한 낙지 양식 실험에서도 부화까지는 성공했으나 낙지끼리 잡아먹는 공식현상 등을 규명하지 못한 채 결국 실패해 인공양식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부존자원이 급감하고 있는 신안, 고흥군을 중심으로 내년 1월부터 낙지 자원량을 조사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금어기 설정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수 기자 choys@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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