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통과가 무섭게 대통합민주신당 주자들이 본경선 여론조사 도입을 놓고 칼끝 대치 양상에 들어갔다.예비경선에서 불과 0.29%포인트 차의 초박빙 승부를 편 손학규·정동영 후보가 대척점이다. 양쪽 모두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란 위기감을 흘리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그만큼 여론조사 도입은 본경선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상황인식이 양 캠프 내에 팽배하다. 손 후보는 민심을 반영하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당심에 가까운 선거인단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관측이 예비경선 결과를 통해 확인된 탓이다. 이에 따라 손 후보 측은 7일 “이게 당 대표 뽑는 선거냐”며 민심 반영장치로서 여론조사를 반드시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고, 이에 정 후보 측은 “오픈프라이머리 하지 말자는 소리냐”며 선거인단 투표만으로 본경선을 치르자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후보 측 김부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나와 “당의 대표를 뽑는다면 (선거인단 투표를 통한) 현재의 방식도 무난하겠지만 이번 국민경선 과정에서 완전한 국민참여가 보장되는 게 아니라 문제가 많다는 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민경선의 도입취지는 국민여론에 맞는 후보를 내겠다는 것인 만큼 여기서 눈치보면 안 된다”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정 후보 측 김현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경선을 할 경우 그 자체가 국민 여론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어서 이를 여론조사로 보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국민경선을 하는 나라는 여론조사를 선거결과의 잣대로 활용하지 않으며 이것은 원칙”이라고 강조하고 “여론조사 방침을 1%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친노주자 3인은 드러내지는 않지만 이해찬 후보는 반대, 유시민 후보는 유보, 한명숙 후보는 조건부 수용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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