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년 식목후 新청사 옮겨 심어…재야 "안될말"
광주시가 현 청사 식목들을 신청사로 옮겨 심으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 등 5·18광주민중항쟁 관련자들이 식수한 나무가 뒤늦게 발견돼 재야단체가 반발, 철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전직시장,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 등이 시청을 방문하면서 심은 20여 그루의 식목들을 서구 상무지구 신청사 내에 조성된 시민휴게 공간으로 옮겨 심었다.
이 과정에서 ‘5·18내란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이 1987년 초 시청을 초도 순시하면서 심은 동백나무(높이 3.5m)와 5·18당시 국방장관으로 광주진압을 주도한 주영복 전 내무부장관이 84년 심은 은목서(높이 2.5m)가 발견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5·18관련 단체 등 재야단체들이 “5·18을 일으킨 주범들의 족적을 신청사에 남겨서는 안된다”며 강력 반발,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5·18피해보상과 명예회복을 추진하는 기관의 앞마당에 당시 진압군들을 지휘했던 당사자들의 치적을 과시하는 기념물을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시에 철거해 줄 것을 공식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광주시 자치행정국장은 “5·18관련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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