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통령 특사로 파견돼 활동 중인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2~3일 현지에 더 머물며 아프간 피랍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활동할 것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피랍사건과 관련한 종합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피랍자들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보다 강화할 것”을 지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를 위해 아프간에 있는 백종천 특사가 2, 3일 더 머물며 활동할 것”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여름 휴가를 취소하고 관저에서 아프간 피랍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9일 아프간 피랍 사태 발생 이후 외교안보관련부처 장관급이 참석하는 안보정책조정회의는 이날로 14번째 열렸으며, 노 대통령이 아프간 피랍사태 관련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 10분동안 진행됐다. 노 대통령의 회의참석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의 변화나 긴박성 때문에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아니다”며 “다른 공식 일정이 없기도 하고, 회의 참석자를 격려도 하고 직접 보고 받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황이나 우리 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기보다는 대통령의 관심도를 표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 사령관의 협상 실패 선언과 관련해선 “청와대도 긴장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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