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단체에 피랍됐다 희생된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을 다산·동의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바그람 기지로 운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카불 공항에서 민항편이 마련되는 데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본국으로 운구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배 목사의 사인과 관련 “좀더 조사가 필요하며 밝히기 어렵다”면서 “부검 여부는 유가족들과 상의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아프간에서 한국인 피랍사건 발생 이후 우리 국민 전원의 조속한 무사귀환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전개했으나 한 분이 희생됐다”며 “정부는 이러한 상황전개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나머지 22명의 신변안전과 무사귀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분이 희생됨에 따라 선변안전에 더욱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무장단체와의 채널을 유지하면서 다각적으로 22명 전원의 신변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안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피랍된 국민들에게 필요한 의약품과 생필품 전달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직 전달되지는 않은 상태지만 무장단체 측도 반대한다는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2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 1명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납치단체들의 행동을 규탄하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상황의 엄중성을 감안해 아프간 정부와 보다 긴밀한 협의를 위해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이날 오전 대통령 특사로 아프가니스탄에 급파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현지에서 고위급 수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이고 다양한 협조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조중표 외교통상부 1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아프가니스탄 현지 정부합동대책반은 협력네트워크를 이용해 무장단체 측과의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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