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본부장 밝혀…북 “첫 중유 도착 즉시 핵가동 중단”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6일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이달 중에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이날 오후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관 한·중 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수석대표회담 형식의 차기 6자회담을 북한의 핵시설 폐쇄 착수 직후에 하자는 제안을 중국 측에 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본부장은 “우다웨이 부부장과 차기 6자회담 일정과 의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우리의 의견을 제시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각국 사정을 감안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수석대표회담 형식의 차기 6자회담을 북한의 핵시설 폐쇄 착수 직후에 하자는 제안을 중국측에 전했다”고 밝히며 2·13 합의 초기단계조치에 따른 1차분 중유 수송이 당초 예정보다 이틀정보 빨라지면 북한의 핵폐쇄 착수도 앞당겨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차분 중유 수송이 완료되는 오는 14~15일경 북한의 영변 핵시설 가동중지 등 폐쇄가 시작되고 곧이어 수석대표 회담 형식의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 본부장은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면담 결과를 설명 들었느냐는 질문에 “조금밖에 듣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 정상회담이나 외무장관 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2·13합의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따라 제공되는 중유 5만t의 첫 선적분이 도착하는 대로 영변 핵시설의 가동중단에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6자회담 과정을 빨리 진척시키기 위해 중유 5만t 전량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의 10분의 1 가량 되는 첫 배분이 들어오는 시점에서 핵시설 가동을 중지하는 문제까지 적극 검토하고 해당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카오 아시아델타은행(BDA)에 동결됐던 자금송금문제가 해결된 후 우리는 2·13합의에 따르는 우리의 의무를 약속된 기간과 순서보다 앞당겨 이행하고 있다”며 “자금송금이 지체돼 2·13합의 이행의 시작이 지연됐지만 우리는 잃은 시간을 봉창(벌충)하기 위한 선의의 입장에서 자금송금이 완료된 지 단 하루 만에 즉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을 받아들임으로써 핵시설 가동중지 과정에 실제적으로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13합의에 의하면 같은 기간에 중유 5만t이 우리나라에 제공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8월 초에나 다 들어올 것으로 예견되어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해 핵시설 폐쇄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유관측들에 이미 통지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북한에 보낼 중유 5만t의 첫 선적분 전달시기를 당초 14일에서 12일로 앞당기기로 하고, 이날 정오 중유 6200t을 실은 첫배를 출항시키기로 해,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 조치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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