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당국자 “북한, 미 연방준비은행 이용 BDA 해결 긍정 평가”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21일 오전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외교통상부는 일본 도쿄를 거쳐 방한한 힐 차관보가 이날 오전 11시 22분 오산기지에서 미 군용기를 이용해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외교부 대변인 “비핵화 구체적 촉진 기대”힐 차관보는 22일 오후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 고위당국자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조치에 대한 협의를 한 뒤, 일본을 경유해 워싱턴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 조희용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힐 차관보의 방북을 환영한다며 “정부는 이번 힐 차관보의 방북이 IAEA 실무대표단 방북과 더불어 2·13 합의 초기단계 조치 등 한반도 비핵화 관련 구체적 행동들을 촉진시키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힐 차관보 방북을 계기로 미·북 관계 정상화 과정을 진전시켜나가는 기초가 되기를 기대하며 양측이 6자회담 진전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쌓아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힐 차관보의 평양행은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02년 켈리 전 차관보 이후 4년 8개월여만에 이뤄진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이다. 정부 당국자 “힐 차관보 방북 한·미 사전 협의”정부 고위당국자는 힐 차관보의 방북과 관련, “북한과 미국이 상호 신뢰가 쌓여가는 선순환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후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연방준비은행을 이용, BDA 문제를 해결해주고 이것을 북한이 긍정적·적극적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BDA 북한자금 송금문제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 지난 16일 북한이 IAEA 대표단 초청의사를 나타냈다”며 “곧이어 힐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진 현재 상황은 북미관계가 상호신뢰가 쌓여가는 선순환 과정에 진입했음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힐 차관보는 국무부 차관보 겸 6자회담 수석대표로 가는 것으로 대통령 특사 등 별도의 자격을 갖고 가지 않았다”며 “형식상 김계관 부상 초청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확인 가능한 일정은 김 부상과의 면담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사자격은 아니지만 힐 차관보 방북은 미국 내부적으로 최고위층의 재가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한반도 비핵화 뿐 아니라 9·19공동성명과 2·13합의의 전체 이행방안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의 방북성사 과정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지난 18~19일 힐 차관보 방한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을 찾아 방북구상을 설명했으며, 19일 밤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미 국무부 장관이 송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 내부적으로 방북이 최종 결정됐다는 통보를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미국은 BDA 문제로 시간을 많이 소모한 만큼 2·13 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협의할 것이라고 우리 측에 전했으며 북한 측은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는데 더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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