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 회담이 결국 쌀 지원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끝났다. 남북 대표단은 어제 끝난 제21차 장관급 회담에서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기자단 인터뷰에서 권호웅 북측 대표단 수석대표는 "원칙적이며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해 서로 입장을 충분히 제기하고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말했고, 이재정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사이의 화해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문제들을 더 연구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북측은 회담 기간 내내 쌀 지원 문제와 회담 진행을 연계하며 남측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고,남측은 쌀 차관 지원에 앞서 북측이 핵 폐기 초기 조치를 이행해야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며 2.13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앞으로의 남북 관계는 현재 BDA 문제에 가로막힌 2.13 합의 이행에 맞춰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북측이 앞으로 남측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회담 막판에 공동 보도문을 채택하는 등 남북 관계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선택이 주목된다. 북측의 의중은 오는 8일로 예정된 군사 실무 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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