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26일 오전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북핵문제, 6자회담, 개성공단 및 한국 핵물질 실험 등 한미간 주요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정동영 장관은 먼저 한국 핵물질 실험과 관련 ‘한점의 의혹도 없으며, 한국정부는 핵무기 개발 의사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없다’고 설명하고 ‘이 문제가 11월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에서 ′보고실패(report failure)′로 판정을 받아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이와 관련 동맹국인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파월장관은 ‘한국의 핵물질 실험은 북한, 이란과 비교할 수 없으며,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이 문제가 안보리에 상정될 경우 한국이 리비아나 이란과 같은 국가 범주에 들어가게 되는 것에 대해 한국민이 불편하게 생각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또 개성공단과 관련 ‘군사지역을 통과하는 남북연결 도로 사진을 보고 놀랐다’고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면서 ‘이는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과 관련 정 장관이 ‘미국 대선 이후 6자 회담이 반드시 재개되어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자 파월 장관은 ‘미 대선이후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측에서는 신언상 통일정책실장, 김홍재 공보관, 김연철 정책보좌관이, 미측에는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대사, 제임스 켈리 차관보, 리차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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