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로 중단됐던 남북이산가족 간 상봉 행사가 11개월만에 금강산에서 다시 열린다. 지난해 6월 6·15 공동선언 6주년 기념으로 제14차 특별상봉행사가 열린 뒤 거의 1년만에 다시 열리는 제15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는 9일부터 14일까지 1·2차로 나뉘어 각각 2박3일씩 진행된다. 11일까지 열리는 1회차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방문단 99가족 148명(동반가족 49명)은 재북 이산가족 230명을 만나게 된다. 우리 측에서 신청한 재북 이산가족은 애초 259명이었으나 29명이 줄어 230명으로 확정됐다. 남측 방문단은 9일 오전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으로 이동,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 마련된 단체상봉장에서 북측 가족과 만날 예정이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남측 방문단은 10일 오전 해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한 후 공동중식과 삼일포 참관행사 등을 통해 북측 가족과 만나 분단 이후 반세기 넘게 쌓아온 헤어짐의 아픔을 달랜다. 이들은 11일 오전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상봉행사를 마치고 남측으로 돌아온다. 이에 앞서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방문단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한화콘도에 집결해 이산가족 등록과 상봉신청서 작성을 끝낸 후 상봉과 관련된 안내교육과 간단한 건강진단 등을 받았다.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2회차 상봉에는 북측 이산가족 100명이 만나기를 희망한 재남 이산가족 442명이 금강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상봉행사의 남측 최고령자인 고면철 할아버지(98·경상북도 영천시)는 북측의 아들 2명과 딸을 만난다. 이번 1회차 남측 방문단의 연령대별 구성은 90세 이상이 8명, 80대가 54명, 70대 32명 등이며, 부부 또는 자식 등 직계가족을 상봉하게 되는 경우는 28명이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