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자 “3명 모두 무사”…위기관리매뉴얼 따라 비상대책 가동
정부는 3일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대우건설 한국인 직원 3명 피랍사건과 관련, 관계기관 합동으로 사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나이지리아에 현장지휘본부를 마련하는 등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위기관리매뉴얼에 따라 다양한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일 새벽 1시20분(한국시간 오전 9시20분)경 나이지리아 리버스주 대우건설의 아팜(Afam)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현지 출장중인 대우건설 본사 간부 1명, 직원 2명 등 한국인 3명과 필리핀인 8명, 현지인 운전기사 1명 등 총 12명이 신원미상의 무장괴한들에 의해 피랍됐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무장괴한들이 습격, 현장 경비 중이던 군인·경찰과 총격전 끝에 대우건설 차량을 탈취하고 게스트 하우스에 투숙 중이던 근로자들을 납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장괴한들과 경비 병력의 총격전 과정에서 현지인 군인1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고 군인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피랍됐던 현지인 운전기사는 3일 오후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사건발생 보고가 접수됨과 동시에 외교통상부에 관계부터 합동으로 김호영 제2차관으로 본부장으로 하는 ‘사건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송 외교, 나이지리아 정부에 협조서한 발송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나이지리아 외무장관 앞으로 협조서한을 발송하고, 심윤조 차관보는 아바티자니(Abba Abdullahi Tijjani)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를 외교통상부 청사로 초치, 안전하고 조속한 석방을 위한 나이지리아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정부는 나이지리아 현지에 주코트디브와르 이지하 대사를 파견, 현장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국내 관계기관 및 대우건설 측과 긴밀한 협의아래 피랍된 대우건설 직원의 조기 무사귀환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간접경로를 통해 피랍된 한국인 직원들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날이 밝는 대로 현지에서 정보입수작업을 벌여 무장단체 성격, 동기 등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번 정부가 안전점검반을 파견하는 등 안전조취를 취했었는데, 이번 피랍시설은 대우건설 측에서도 치안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던 지역”이라면서 “해안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현장임을 감안하면 그동안 해상을 통해서 침투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턴의 육로 침투인지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는 지난 1월에도 대우건설 직원 9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3일 만에 풀려난 바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는 대우건설이 8곳, 현대중공업이 1곳 등 총 9곳의 대규모 건설현장에서 한국인 2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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