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3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몇달 동안 정치 참여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했지만 자격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17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정 전 총장은 또, 정치는 비전과 정책 제시뿐 아니라 이를 세력화하는 활동인데, 그런 세력화 활동을 이끌어 본 적이 없는 자신은 국민들 앞에 정치 지도자로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정 전 총장은 조금 더 빨리 입장을 밝혔으면 좋았을 것이지만,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면서 자신의 고민이 정치적인 계산과 소심함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범여권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정 전 총장이 범여권의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기를 희망했었지만 개인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기존 정치권 인사들과 경선할 경우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해 정치 참여를 권유하기도 했는데 불출마로 결론이 나 안타깝다고 말했다.정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공식선언함에 따라 지난 1월 16일 고건 전총리의 전격 중도 사퇴 이후 백여 일 만에 또다시 유력 후보를 잃게 된 범여권은 상당히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정 전총장의 참여를 전제로 논의돼온 후보 중심 신당론과 제3지대 창당론 등 범 여권의 정계개편 작업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전체 대선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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