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필보와 승경이 부부이고, 그 아들이 건이라는 설정 등만 삭제합니다."13일 밤 제작진의 한 관계자가 밝힌 이야기로, <파리의 연인>의 그동안의 내용이 모두 극중 태영의 시나리오였다는 기발한 결말은 그대로 방송된다.SBS 특별기회 드라마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강은정·연출 신우철)의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극중 태영이 쓴 시나리오였다는 사실이 13일 새벽 공개되자, <파리의 연인> 홈페이지에는 실망을 성토하는 팬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날 오후에는 이해를 당부하는 글들도 게시되고 있다.'시나리오 결말'을 반대하는 시청자들은 "여태까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고 싸하게 만들어 놓고는 반전으로 얼마나 놀래키실려구. 제발 그러지 마십쇼! 루머라고 해명을 해주세요!"(jarrje), "태영이의 시나리오라. 아예 누구하나 때려 눕히고 싶소. 그동안 일못해, 애들 밥도 재대로 못해줘,남편 눈치보면서 새벽까지 본거 또 보고…. 아~ 허무합니다 "(wonjhoon) 라며 강력하게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여기 계시는 분들 좀 이상합니다. 재밌는 이야기, 꿈같은 이야기 즐겼던 게 아닌가요? 나만 그랬나"(neossooo), "결말이 어떻든 우리는 그동안 웃고 울었고 감동먹지 않았어요? 그걸로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smdrlove)라며 작가의 의도를 받아들이자는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팬들의 반응에 13일 오후 김은숙·강은정 작가는 신우철 감독과 엔딩신의 변경 여부를 놓고 진지하게 상의를 하는 등 적잖은 고민에 빠졌지만 최종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한편 12일 공개된 구성안과 달리 13일 출고된 마지막회 대본은 비록 그간의 이야기가 태영의 시나리오였다는 사실이 밝혀짐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만큼 산뜻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도 방송을 본 후에는 작가의 의도를 백분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운군일 드라마국장은 "참신한 창의성이 돋보이는 두 작가의 진지한 글쓰기가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드라마는 작가와 연출자의 창의성이 보존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마지막회 대본을 보면 재기 넘치는 대사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며 작가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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