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최근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대선 행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정 전 총장은 4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119소방 영웅들의 영면기원 천도제·순직 소방관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재촉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그는 ‘고민은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질문에 “생각은 오랫동안 깊게 하고 행동은 빠르고 과감하게 하겠다”고 답변한 뒤 자신이 범여권의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그동안 정치권으로부터 공식적·비공식적으로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 진전된 게 없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것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저는 그동안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며 “이제는 그 도움을 사회에 갚아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4·25 재 ·보선이 정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 서구을 선거에 그가 직접 출마하거나, 반 한나라당 후보 지원 등 어떤 형식으로든 개입할 경우 인지도와 정치적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특히 일각에서는 그가 보선에 참여해 이길 경우, 당장 대선주자 ‘빅 3’ 대열로 수직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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